단양 구담봉 옥순봉산행 121216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산행을
구담봉과 옥순봉산행으로 다녀왔다회원 35명이 참석하여 계란재공원지킴터에
오전9시 40분에 도착하여 준비운동 후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계속 일주일 정도 춥다가 전날은 비오고
흐리다가 산행 당일은 거짓말 같이 맑아서
산행하기에 매우 좋은 날씨였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단양 8경 중 제3경과 제4경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옥순봉은 제천10경 중 제8경 이기도 하다
오늘은 송년 모임이 산행 후 바로 갖기로 함에 따라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차량 이동거리도 비교적 적게 소요되는
곳으로 선정하려고 이곳으로 선택했으나
산행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스트레칭을 겸한 체조로 경직된 몸을 유연하게 풀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 안내도
총 산행거리는 왕복 도상거리 5.8km이며
예상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이었으나 실제로는
4시간 40분이 소요 되었다
산행 들머리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중간 그룹을 형성하여
콘크리트 포장길을 올라 오고있다
찔레나무에 대롱 대롱 매달린 영롱한 이슬 방울을 찍었다
햇빛이 있었으면 무지개 빛으로 반사되어 더 아름다웠을 텐데...
구간 구간 다져진 눈이 얼어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미끄러운 구간이 계속 된다
산중 카페라 불리는 비닐하우스인데
산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다
비수기라 오늘은 문을 열지 않았나 보다
이제는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본격 산행길이다
진흙길이 겉은 질고 속은 얼어있는 상태라 미끄럽다
조심 조심 올라가야한다
계속되는 계단길이 힘이 드는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올라오고있다
약 30분 정도 올라오니 367봉 갈림길이다
높이로는 옥순봉(286m) 구담봉(338m) 보다 높지만 높이 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먼저 옥순봉을 탐사하고 돌아와 구담봉을 탐사할 예정이다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다
밷두대간님은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겉옷을 벗고 T셔츠만 입었다
앞의 여자분은 용인에서 오신 분인데
백두대간님이 웃으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혹시 작업하시는건 아니신지?
노란 다람쥐님 무릎 인대가 좋지 않으셔서 치악산 산행시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오늘 산행에
참석 하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서 부터 옥순봉 까지는 암반길 이다
가끔 험한 구간이 있다
가운데 부분의 낙타등 같이 생긴 세 봉우리 중 오른쪽이
우리가 옥순봉을 거쳐 가야 할 구담봉이고
가운데 봉우리는 구담 북봉이다
옥순봉
이황선생이 단양군수 재직 시 기녀 두향이가 옥순봉을 단양군으로
예속해 줄 것을 간청하여 이를 청풍군수에게 청하였지만
거절을 당하자 단애를 이룬 석벽에 단구동문이라는
글을 새겼다한다
기녀에게 정신이 팔려 청탁을 한 것은 아닌지 씁쓸한 마음 떨칠 수가 없다
퇴계 이황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순과 같다”
하여 옥순봉이라 불렸다 한다
옥순봉은 유람선을 타고 봐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몇 년전 유람선을 타고 찍었던 사진인데
참고로 올린다
옥순봉 전망바위에서 본 옥순봉 정상이다
옥순봉 전망바위에서 옥순대교를 배경으로
옥순대교를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떠가는
유람선이 서정적인 한 폭의 그림 같다
옥순봉 정상 단체 인증샷
모두들 선남 선녀들 인데다 표정 또한 밝아서
사진 찍는 제가 행복했다
다만 저 그림속에 제 얼굴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이렇게 한 컷 찍는다
다시 367봉 갈림길 입니다
후미가 따라 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번에는 구담봉으로 향한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과는 달리 경사가 심하고 험하다
일명 똥꼬바위다
아기자기 아름다운 암벽뒤로 제비봉과 장회교가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구담봉인데 수직으로 솟은
직벽을 쇠줄로 된 로프를 의지해 올라가야 한다
지금 오르는 산객들이 조그맣게 보이는데
노약자는 오르기 힘든 구간이다
좌측의 조금 낮은 봉우리는 구담 북봉이다
구담봉 직벽을 올라가기 전 안부에서
시작은 완만해 보이나 조금 올라가면 거의 직벽에
가까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사용해야 할만큼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힘든 가운데서도 카메라만 보면 한결같이 금방
표정이 웃는 얼굴로 바뀐다
구담봉 정상 표지석에서 단체 인증샷
뒤의 높은 산은 말목산이다
말목산에 얽힌 이황과 기녀 두향의 이야기를 잠깐 피력하면
퇴계 이황이 부인과 아들을 여의고 단양군수로
부임되어 왔을 때 부터 친형이 충청 관찰사로 부임하여 사표를 낸
약 10개월 동안 시화와 음률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었다가 저고리 옷깃을 끊어 이별하였던 기녀 두향이가
20년동안 오랜 세월 기다림 끝에 이황의 서거 소식을 듣고
곡기를 끊어 자진하였다는 두향이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말목산
두향이의 묘가 지금도 말목산 강변에 있다고 한다
이별할 때 두향이 선물한 매화를 이황이 특히 즐기고 좋아하여
도산서원으로 갈 때 옮겨다 심었을 정도로 매화를 사랑하여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황의 초상화가
그려진 천원짜리 지폐에도 그 매화꽃이
약 20송이가 그려져 있다한다
필자는 따로 인증샷을 찍는다
실질적인 구담봉의 정상이다
표지석에서 올라오는 길이 조금 위험해서
표지석을 옮겼다 한다
제비봉과 장회나루 그리고 장회교가 보인다
한국의 아름다운길에 뽑힌 구비 구비 국도36호선도
남한강의 청풍호를 휘감아 돌고있다
멀리 광덕봉과 금수산 정상이 마루금을 긋고 있습니다
날씨가 아주 쾌청할 때는 월악산 영봉도 조망되는데
오늘은 안타깝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날머리에 이르렀다
버스가 시간에 맞추어 도착 하였다
그리 높지 않은 낮은 산임에도 암릉의 아름다움은 큰 산에
못지 않고 산과 기암 그리고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
거기에 다른 곳에서 느끼기 어려운 스릴까지...
이 모두를 한꺼번에 느끼고 볼 수 있는 산행
그야말로 가슴과 눈이 즐겁고 행복한 산행 이었다
봄꽃이 한창일 때나 단풍이 아름다울 때
다시 한 번 찾아야 할 아름다운 호수와 산이라고
마음 한자락 고이 담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