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부부

망경대 2013. 8. 25. 21:30

 

 

 

 

부부

제자리에서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와 같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 안겨 무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나누는 대화

 

나고 자란 부모 곁보다

당신과 살아 온 세월이 더 오래 되었을

중년의 부부이기에

 

말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유리알처럼 알 수 있을

중년의 부부이지만

 

한 지붕 한 이불 덮고사는 사이지만

살아오며 섭섭했던 마음과

속상했던 일들일랑

풍차의 날개 돌려주고 지나가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한 평생 살 맞대고 살면

미움이 쌓여

결 고운 사랑이 된다지요?

 

다정해 보이는  뒷모습처럼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끈끈한 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 선자령에서 12.08.19 -

                                                                                         망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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