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제자리에서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와 같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 안겨 무언가 다정하게
속삭이며 나누는 대화
나고 자란 부모 곁보다
당신과 살아 온 세월이 더 오래 되었을
중년의 부부이기에
말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유리알처럼 알 수 있을
중년의 부부이지만
한 지붕 한 이불 덮고사는 사이지만
살아오며 섭섭했던 마음과
속상했던 일들일랑
풍차의 날개 돌려주고 지나가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한 평생 살 맞대고 살면
미움이 쌓여
결 고운 사랑이 된다지요?
다정해 보이는 뒷모습처럼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끈끈한 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가시기를...
- 선자령에서 12.08.19 -
망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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