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행을 다 좋아 하지만 특히 꽃 산행을 좋아하는 터라
소풍산악회에서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을
간다기에 급히 신청하여 다녀왔습니다
전에도 진달래니 철쭉이니 꽃 산행을 다녀 왔지만
개화 시기를 못 맞추거나,비가 온다거나 하여
제대로 만족할만한 산행을 못하였기에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고
떠났습니다
밤새워 버스에 시달리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정된 자세로
굳은 몸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안내도
오늘 산행은 진달래 축제장(예비군 교장)-가마봉-개구리바위-진례봉-
도솔암-봉우재-시루봉-영취봉-108 돌탑공원-
흥국사-흥국사 주차장 입니다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진달래 산행에 벚꽃들이 먼저 반겨 주네요
좌측으로 산신제 지내는 곳과 시비가 있습니다
내려가 봅니다
진달래꽃
김종안
그대여
저 능선과 산자락 굽이마다
설레임으로 피어난
그리움의 바다를 보아라.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을 보아라
그리하여 마침내
무구한 사랑의 흔적으로 지는
가없는 설움을 보아라.
그러나 그대는 알리라
또 전설처럼 봄이오면
눈물과 설움은 삭고 삭아
무량한 그리움으로
다시 피어날 것을
시비의 음각 부분에 흰 페인트가 벗겨져 나가 잘 안보이기에
제가 원문을 옮겨 보았습니다
시의 내용으로 보면,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와 사뭇 달라 보입니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가 가시는 님의 걸음걸음에
사뿐히 즈려 밟히는 ‘이별의 꽃’ 이라면
영취산의 진달래는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피어나는
‘만남의 꽃’ 으로 보입니다
봄을 안고 온 진달래가 제주도를 한 바퀴 돌고 올라와
여수 영취산을 뒤덮었습니다
산위의 진달래가 빨리 보고 싶어서인지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여천공단의 GS칼텍스 정유공장과 이순신 대교가 보입니다
오름길에 나무 계단이 계속 됩니다
초입부터 급한 오름길에 잠시숨도 고르고
목도 축이고 갑니다
진달래 군락지가 바로 앞에서 장관을 연출합니다
진달래 군락지 초입에 스님 두분이
시주를 청하고 있습니다
올라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골명치 방면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벚꽃과 진달래는 비슷한 시기에 개화가 되기때문에
우리의 사랑을 받는 꽃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는 진달래꽃이 사방으로 피어나는 명산들이 꽤 있지만,
그 중 으뜸으로 치는 명산의 목록에 여수 영취산은
꼭 들어가지요
여수 영취산은 평상시에는 지역민들이 주로 오르는 동네 뒷산이지만,
오로지 4월 초 진달래꽃이 필 때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명산이 됩니다
진달래꽃 속에 있는 사람들도 꽃의
일부가 되어 꽃으로 보입니다
봄이면 앞산 뒷산이나 들판에 늘 우리 곁에 함께 하는 꽃, 진달래!
이 진달래꽃에는 많은 시가 있고 노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정겹고 곱게 느껴지는 가 봅니다
날씨가 청명했으면 더 좋으련만 흐리고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서
흐릿한 조망이 아쉬운 점이 옥의 티 입니다
없는 집에서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봄날 산속을 헤매며 먹고 또 먹었던 꽃,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꽃이기도 했습니다
동백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매화처럼 고고하지도 않지만 유난히
시인들의 영감을 자극해온 진달래
꽃송이 하나하나는 순박하기 그지없는 시골처녀의 수줍은 모습이지만
무리지어 분홍빛 속살을 드러낼 땐 성숙한 여인의 자태로
다가오는 영취산 진달래가
정상에서 그리움의 바다를 향해 수줍은 듯 봄 인사를 하며
연분홍빛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사진을 찍으려는 진사님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진달래꽃은 꽃을 먹을 수 있고 약에도 쓸 수 있어서 참꽃이라고도 부르지요
꽃 색깔이 붉은 것이 두견새가 밤새 울어 대 피를 토한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합니다
누군가 드론을 날렸네요
저도 가끔 찍을 수 없는 위치에 피사체가 있을 때 드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올라 가면서 보지않은 앞을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보면서 올라왔지만 뒤돌아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동네 뒷산 같은 산이지만 급경사 구간이 많아
데크 계단이 많습니다
진달래꽃잎을 하나 떼어서 먹어 봅니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 밑부분에 털이 있고 암술은 1개로,
수술보다 훨씬 길고 붉은 빛을 띱니다
진달래꽃을 먹기도 하지만 꽃술에 미량의 독성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고 꽃술은 떼고 먹으라고 권하더군요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 봅니다
진달래의 개화가 한창인데다
축제기간이어서 산행객들이 엄청 붐빌때인데
오늘 우리는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여 별로 사람이
붐비지 않아 산행이 수월했네요
진례봉 정상이 보입니다
가마봉 전망대가 보입니다
가마봉 전망대에서 다시 개구리바위를 향해
출발합니다
또 능선에는 곳곳에 기암 괴석들이 있어 보는 맛도 있지만,
기암을 오르내리는 철계단을 오르는
산을 타는 멋도 있습니다
바로 위가 개구리바위입니다
헬기장입니다
여기서 목을 축이고 쉬어 갑니다
채소에 쌈장을 찍어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거기다 북어채를 곁들여 먹으니
끝내 줍니다
바로 위가 개구리바위입니다
진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마다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은
어릴 적에 동산에 올라 꽃을 따 먹던 유년의 추억으로
되돌아가게 해줍니다
진례봉 정상이 지척입니다
등산로를 중심으로 좌측은 소나무 군락으로 녹색으로
우측은 진달래로 분홍색이 갈라져 서로
대치하고 있는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급경사 구간입니다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드디어 진례봉 정상입니다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저의 인증 사진입니다
땀도 식히고 출출한 속도 달래고
잠시 쉬어 갑니다
오늘 같은 날 산행이 몇시간이 소요되었니 하는 말은 필요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즐기며 느림의 미학을 깨달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으뜸이죠
마치 리본 전시장 같습니다
분재처럼 멋진 소나무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네요
아래에는 봉우재가 보입니다
저기서 시루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내려가는 길도 급경사여서 데크계단길 입니다
동백꽃 한 송이가 방긋 인사를 합니다
우측으로 가면 도솔암인가 봅니다
올라가 봅니다
암자를 방문하는 산객이나 방문객들이 먹으라고
금귤과 커피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보이는 절집 뒤로 절집이 있는데 길을 몰라 그냥 돌아 갑니다
아마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길이 있나 봅니다
봉우재가 보입니다
봉우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흥국사 까지
거리도 짧고 쉬운 길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시루봉을 거쳐
영취봉에서 흥국사로 내려갑니다
시루봉을 향해 다시 올라갑니다
진례봉을 다시 돌아 봅니다
바로 위가 평바위입니다
시루봉 표지석
우리가 다시 가야할 영취봉 방면입니다
이리로 내려가는 줄 알았더니 낭떠러지 입니다
다시 영취봉을 향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시루봉은 인증샷을 찍으려고 줄 서 기다립니다
내려 가는길이 급경사여서 위험합니다
이런곳에는 로우프라도 설치 했으면 훨씬 쉽게 내려올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 진달래가 오늘의 마지막 군락지 입니다
갑자기 학창시절에 암송했던
김소월님의 시 진달래꽃이
문득 생각납니다
진달래꽃 ㅡ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그러나 진달래꽃이 지천이던 평안북도 영변군은 지금은
북한 핵시설의 대표지역으로 전락해 버렸다지요.
진달래를 볼 수나 있겠는지요?
이제는 영변을 진달래의 문학적인 고향쯤으로만
생각해야겠네요
439봉 영취봉 정상입니다
정상 표지석도 없네요
국가지리정보원은 2003년 5월 17일자로 산의 명칭을 영취산에서
진례산으로 변경 고시하였습니다
실제로 영취산과 진례산은 다른 산으로 옛 문헌에도 439m봉은 영취산으로,
510m봉은 진례산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관례대로 두개의 산을 아울러
영취산으로 부른다고 하네요
영취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우측으로 흥국사를 향해 하산합니다
이 구간은 너덜길로 길인 듯 길이 아닌 듯
헷갈립니다
낙엽이 많이 밟힌 곳이 길입니다
108 돌탑공원 입니다
이런 돌탑이 모두 108개가 되나 봅니다
흥국사입니다
벚꽃이 만개하여 고찰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며 1195년(명종 25)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이후 국찰(國刹)로 크게 번성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559년(명종 14) 화재로 소실된 것을 법수대사가 중창했으며,
임진왜란 때 전란중에 불타버렸기 때문에 1624년(인조 2)
계특대사가 삼창했다고 합니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용왕전에서 시원한 감로수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갑니다
용왕전에서 시원한 감로수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갑니다
처마끝에 달린 풍경이 벚꽃과 어우러져
사찰의 고즈넉함이 느껴집니다
흥국사 만월당
흥국사 원통전
흥국사 응진당
흥국사 팔상전
흥국사 해동선관
흥국사 불조전
사찰 경내에 목련꽃도 만개했네요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땅에 떨어져 또 한 번 핀다는 동백꽃입니다
흥국사 대웅전
흥국사 심검당
흥국사 무사전
흥국사 적묵당
흥국사 범종각
흥국사 의승수군 유물전시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기암대사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절의 승려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유물을 전시한 곳이라고 합니다
흥국사 법왕문
흥국사 선불장
흥국사 부도군
부도 13기가 모셔져 있습니다
흥국사 일주문
우리를 안전하게 데리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흥 저수지
중식메뉴는 섬진강의 특산 식품인 재첩국입니다
다른곳에서 재첩국을 먹어 봤지만 본고장에서 먹은것은 처음입니다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네요
이로써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아름다운 진달래꽃이 만발한 영취산을 산행하며
어릴적에 동산에 올라 꽃을 따 먹던 유년의
추억으로 되돌아가게 해주었고,
산행 내내 이원수님의 노랫말에 홍난파님이 곡을 붙인 ‘고향의 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를 읊조리며
즐겁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늘의 행복했던 산행은
오래도록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만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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