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천휴게소에 주차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전에는 주차비를 받지 않았는데
2,000원 받는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백운교를 건너 상천 산수유 마을로
진입하여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산행 예정 안내도
상천에서 상학으로 산행을 하고 싶은데 차량 회수 문제 때문에
망덕봉을 경유하여 금수산 정상을 거쳐 정낭골쪽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예정이다
이길은 옥순봉쪽으로 가는 자드락길에 포함되는 길인가 보다
우리는 용담폭포쪽으로 간다
더운 여름 햇빛에 대추가 잘 익어가고 있다
풍접초
새색시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두리꽃이라고도 부른다
보문정사
잠시 들러 보고 간다
필자는 산행시 암자나 사찰이 있으면 꼭 들러 보고싶다
산악회와 같이 산행할 땐 유명한 사찰도 시간상
그냥 지나칠때도 있어 무척 아쉬웠다
나팔꽃의 색상이 언저리로 하얀 테를 둘러
너무 곱고 아름답다
꽃범의꼬리
우리나라 토종꽃은 아니지만 이름에 비해 예쁘다
청춘 그리고 젊은날에 회상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꽃을 자세히 보면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이름지었다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오다 여기서
좌측의 오솔길로 들어선다
좀깻잎나무
필자가 보기에는 풀종류로 보이는데
나무라고 하는게 이상하다
달맞이꽃
철 지난지가 언젠데 늦둥인가 보다
개미취
닭의장풀
달개비·닭의밑씻개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먹기도 한다
하절기에는 오후2시 이후에는 입산금지다
용담폭포 표지석
전에는 철계단이 없어서 올라가는데 고생했는데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나즈막하게 서있는 이정표가 외로워 보인다
측은지심인가?
함께 간 서부장님이 먼저 올라 사진찍느라 바쁘다
바위길에
철계단을 부지런히 오르니
용담폭포 전망대다
용담폭포
수산면 상천리 금수산 동문의 계곡으로 500m 지점에 있는 용담폭포는
폭포의 높이가 약 30m로 옛날에는 용추폭포로 불렀다 한다
이곳에서 1970년대까지 기우제를
인근동민과 수산면장이 지냈다 한다
지난 2011년 산행때는 물이 많아서 보기좋았는데
오늘은 물이 없으니
그야말로 물없는 폭포다
충주댐과 월악산의 정상인 영봉이 조망된다
가운데 뾰쪽한곳이 영봉이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소나무 껍질이
아름답게 보인다
용담폭포 상류의 모습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데 가운데 중탕을 선녀탕이라 한다
밤에 오면 선녀가 목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추락주의
사실 오늘 용담폭포의 상류를 보기위해
추락주의란 출입 저지선을 넘었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보호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산행길을 잘 지켜야 하는데 필자는 야생화 사진을
즐겨 찍기 때문에 자주 넘나든다
(이건 비밀인데...)
이쪽 산행길은 암석길이어서 그늘이 별로 없어 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리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올라오는 내내 조망만은 좋았다
가은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상천리 마을은 남쪽은 가은산이요, 북쪽은 금수산 사이에
지맥이 병풍을 두른 듯이 형성되었다
원래 상천리와 하천리가 있었으나 하천리는
낮은곳에 위치한지라 수몰되었다
주상절리와 같은 암벽 너머 충주호와
그 뒤로 월악산이 조망된다
이쪽 코스는 암벽같은 산행길이라서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많지 않아 앞을 보고 산행을 하기보다는
뒤를 보며 산행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앞을 보면 힘이 들지만
뒤를 보면 눈과 마음이
즐겁기 그지없다
우측의 바위를 kiss바위라 한다
두 남녀가 부등켜 안고 서서 kiss를 하는
모습과 흡사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지금 보이는 바위는 독수리 바위라 부른다
독수리의 부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암석길보다는 이렇게 사다리로 된 구간이
훨씬 쉬워 반갑다
조금 더 높이 올라오니 독수리 바위와
충주호 월악산이 잘 보인다
하늘만 파랬으면 더 좋았을 걸 ...
척박하고 좁은 바위의 틈에 뿌리내려 자라고 있는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안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워 눈길이 자주간다
솔아 푸른솔아
솔아 암반에 푸른솔아
금수계곡의 물기도 마다하고
비알진 암반의 틈새에 뿌리를 내렸구나
어찌 생명을 유지할까나?
눈비라도 내리면 그 물기를 마실까나?
그 눈비도 금새 흘러내리니
비알진 암반에 푸른솔아
저 아래 용추는 쉼 없이 물소리가 들리는데
암반에 생명의 기저는 독송인가 하노라
이 글은 인용한 글임
이제 올라가는 산행길에서는 이 경치가
보기 힘들어 마지막으로 본다
이제부터는 흙길로 나무가 많아 산행에는
좋지만 조망은 보기 힘든다
이제부터는 흙길에 나무 그늘이 함께해서
한결 걸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꽃며느리밥풀꽃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고부관계의 끝판을 보여주는
며느리의 기구한 운명의 전설을 간직한 꽃이다
며느리가 죽은 자리에 빨갛게 피어난 꽃
그 붉은 꽃잎이 마치 붉은 혓바닥에 밥알 두 알이 붙어 있는 형상이라
사람들은 그 후로 그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다
예전의 우리네 며느리들의 삶이란 게 참 모질고 힘들었다
오죽하면 눈 감고 삼년, 귀 닫고 삼년, 입 막고 삼년이라 했을까?
오죽하면 고초당초 맵단한들 시집살이만 같으랴 했을까?
물론 요즘은 시어머니가 오히려 시집살이를 당한다는
그런 시대이기도 하지만...
며느리밥풀꽃
최영철
밥숟갈 몰래 뜨다 맞아 죽은
꽃잎 속 두어 알 눈물
요것 밖에 안 훔쳐먹었지
요것 밖에 안 훔쳐먹었지
입 속 머금어 녹인 밥알
바라공주 바리바리
배고파 죽은 자의 저승길 주먹밥
저녁 무덤 가 붉은 속
하얗게 익은 눈곱
이 소나무가 적송(赤松)인가 보다
한참 헐떡이며 오르다 보니 망덕봉 갈림길이 보인다
망덕봉
전에는 우측의 표지판만 있었고 정상석이 없었는데
정상석을 새로 설치했나 보다
함께 산행한 서부장님
속단
미역줄나무
전성기가 지나서 많이 시들고 말랐다
산행길이 한결 부드럽고 편해졌다
간간히 숲사이로 충주호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산행길이 항상 부드럽고 편하진 않다
가다가 돌아본 망덕봉의 모습이다
망덕봉 우측으로 미인봉과 능선이 조망된다
철계단을 지나려니
옆으로 도토리가 많이 열려있다
다람쥐가 좋아하겠네
ㅋㅋㅋ
지그재그로 설치된 철계단을 오르면
금수산 정상이다
금수산 정상
전에는 정상이 좁고 경사져서 인증사진 찍기도
엄청 불편하고 찍어도 자세도 제대로
안잡혔는데 데크 깔판으로 넓히고 정상석도 새로
설치하여 멋지게 해서 정상 정복의
기쁨이 두배!
참고로 2011년 당시의 정상 모습이다
이제 정낭골 계곡쪽을 경유하여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다
길도 험할 뿐더러 급경사다
입석(立石)이다
말 그데로 서있는 바위란 뜻이다
백당나무꽃
산수국과 비슷하지만 색이 다르고
산수국은 봄에 피지만 백당나무꽃은 여름에 핀다
배초향
급경사길을 한참 내려온것 같은데
겨우 500m 밖에 ...
이제 길이 완경사에 편안하나 했더니
다시 급경사에 험로의 연속이다
우화를 끝낸 매미의 껍질이 나뭇잎의
밑면에 매달려 있다
보잘것 없는 매미라는 곤충도 죽어서
껍질을 남긴다?
계곡에 물이 있어 등물하는 산객들
짚신나물
시기가 지나 꽃이 씨방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이다
개망초
칡꽃
앞에 내려가는 분이 다리를 심하게 절며 함한 길을
내려 갈때는 뒤로 포복하듯 힘들게 가기에
물어보니 발가락을 다쳤다고 한다
불편해 빨리 가지 못해 뒤따라오는 필자가 부담이 되었는지
먼저 가라고 하기에 신경쓰지말고 천천히
같이 가자며 말동무하며 내려왔다
이제 거의 내려왔나보다
여름이 깊어 고추잠자리가 많이 보인다
맨드라미
아래의 맨드라미에 벌레 두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상천마을에 도착
2년전 다친 후 착한 산행만 하다가 조금 험한 산행을 하니 많이 힘이 들었다
날씨가 더운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체력이 많이 약해진것 같다
5년전과 4년전에 금수산을 오를때도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꽃잎 떨어져 바람인 줄 알았더니
세월 이더라"
이병남 작가의 글을 절실하게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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