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교량을 건넙니다
바로 힐링 캠프장입니다
이곳이 정문입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정문을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모정의탑길 반환점까지의 거리를
나타낸 이정표인가 봅니다
차옥순 할머니는 24세 되던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을 왔는데 4남매 중 아들 둘이 세상을 뜨고
남편마저 정신질환을 앓게되었답니다
이에 상심하고 있던 중
어느날 꿈속에 산신령님이 나타나 돌탑 삼천개를 쌓으면
집안의 우환이 없어진다는 꿈을 꾸고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꿈속의 장소를 찾아 헤메었다는데요,
고생끝에 이곳을 발견하고 이곳에 움막을 짓고
26년간 정성을 다해 한결같이
자식을 위해 손발이 부르트도록 돌탑을 쌓은
어머님의 모정을 담은 탑이었다고 합니다
차옥순 할머니는 이렇게 자녀들에 대한
헌신적인 희생끝에 조금 이른 나이인 68세가 되던
2011년에 돌아 가셨다 합니다
이곳은 율곡 이이 선생님의 구도장원비가
있는 곳이기도합니다
모정탑 詩碑
대기리 마을회에서 세운 모정의 탑길 碑
이렇게 강의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호젓한 길을 산책삼아 걷노라면...
이렇게 다람쥐 친구도 만나고
강건너에는 오랜세월 물결따라 깎인듯한 잘 다듬어진
수석과 같은 바위도 볼 수 있으며
관광객들이 체험삼아 쌓은 돌탑들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돌탑을 쌓으면서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돌탑쌓기 체험이니 그냥 재미로 쌓았을까요?
가족을 위하는 어머니의 절박하고 애절한
심정을 체험하셨겠죠?
이제 저만치 앞에 보이는 조그만 아치형 나무 교량을 건너면
본격 삼천모정의 탑길이 시작됩니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돌들을 길을따라
이렇게 정성들여 쌓은 돌탑들을
보면서 쌓은이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제작년 운명을 달리한 우리 애들의
엄마인 집사람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먹먹한 마음에 한참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바로 돌아 내려갈 수도 있고
조금 더 올라가서 더 보고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난 조금 더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 많은 돌들은 어디서 가져다 탑을 쌓았는지
궁금했지만 관광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물어 보질 못했습니다
이 많은 돌들을 모두 다 이곳에서 충당했다는건
무리가 되어 보여서지요
이곳에서 부터는 노추산 산행길입니다
좌회전해서 내려갑니다
오늘 이곳에서 돌탑들을 보고 느낀것은 "사랑"입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느끼고 갑니다
함부로 내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쑥스러워 집니다
과연 나였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가끔 돌탑의 위에 생일인 듯한 숫자나 이름, 그리고 소원을
적어 놓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남의 숭고한 희생끝에 이룬 공적에 무임승차 하려는것
같아 보여 좋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 이렇게 훼손하거나 낙서를 하지 말라고
안내를 했는데 말이죠
오늘의 돌탑길 탐방은 이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그때 생존했던 두 자제분은 어머니 덕분인지
큰 부귀영화를 누리고
사는것은 아니지만 모처에서 평범하게
잘 사시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강릉 병원에 다녀오는길에 문득 생각이 나서 들렀던
모정의 돌탑길이 내 인생을 다시금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마음에 힐링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친님들도 시간이 되실 때
혹 강릉을 지나치실 때
꼭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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